
잇몸 아래 있던 이는 머리 부분의 발달이 끝나고 뿌리가 반 정도 형성되면 잇몸을 뚫고 나온다. 이를 '맹출'이라고 하는데, 위아래로 맞물리는 이와 만날 때까지 계속 자라난다. 위 턱뼈와 아래턱뼈도 이와 마찬가지로 성장하면서 커진다.
젖니가 나오는 시기
이는 제 모습을 갖출 때까지 잇몸 아래에서 준비하고 있다가 때가 되면 잇몸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런 맹출 과정은 대개 이에 따라 순서가 있다. 개인마다 시기나 순서상 약간의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비슷한 경로를 거친다.
갓난 아이에게 제일 먼저 나오는 이는 아래 앞니 2개다. 출생 후 6~8개월이 되면 나는데, 그 전에 이가 나올 부위에 잇몸이 빨갛게 되면서 붓기도 한다. 이 기간 동안 아이는 불편해 하고 손가락이나 다른 물건으로 잇몸을 문지르며 침을 많이 흘린다. 이 시기에 따른 발열과 호흡기 염증은 이가 나오는 과정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봐야 한다.
아래 앞니 중 가운데 앞니가 난 뒤 그 옆에 작은 앞니가 나고,그 다음에 윗니의 가운데 2개, 작은 앞니 2개가 나온다. 다음 순서는 위아래로 제 1 어금니이며 송곳니는 제1 어금니 다음에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제2 어금니가 출현하면 젖니가 모두 나온 것인데 이 때 나이가 3세 정도가 된다.
젖니의 역할
소화 기관의 제일선으로 급속히 성장하는 어린이의 신체 발육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또한 음식 씹는 운동을 통해 악안면을 포함한 구강 영역의 발육에 지속적인 자극을 제공한다. 출생 후 언어를 배워가는 과장에서 발음 기관의 하나로 작용하므로 젖니, 특히 앞니가 빨리 빠진 어린이에게서는 발음 상의 문제가 나타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
아이가 자라는 동안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낸 젖니가 뿌리가 흡수되어 빠지면서 영구치가 잇몸을 뚫고 나온다. 젖니의 뿌리가 흡수되는 시기는 개인마다 다양한 차이를 보이지만 뒤에 나올 영구치에 의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4세쯤부터 아래 앞니의 뿌리부터 흡수가 시작되며, 젖니가 다 빠지는 10~11세까지의 6~7년에 걸쳐 흡수가 일어난다.그러나 흡수 과정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고 활동기와 휴지기가 반복된다. 이 시기를 혼합 치열기라고 하며, 젖니가 다 빠지면 영구 치열기로 바뀐다.
이가 빠지는 순서 또한 나온 순서와 거의 같다. 앞니 중 가운데 앞니는 6세부터 빠지고, 작은 앞니는 5세에 뿌리가 흡수되기 시작해서 7~8세가 되면 빠진다. 송곳니는 뿌리 흡수가 7세에 시작되다가 9~12세에 빠지고, 제2 어금니는 8세에 뿌리 끝에서 흡수가 시작되어 12세쯤 빠지므로 이시기가 되면 젖니가 모두 빠진다. 그러나 젖니를 다치거나 충치가 심하면 젖니가 더 빨리 빠질 수 있고, 영구치가 나오는 순서도 달라질 수 있다. 또 영구치가 원래 나와야 할 자리에서 벗어나 삐뚤어지거나 아예 나오지 못하는 수도 있다.
사람에 따라 뒤에 나올 영구치가 없으면 젖니가 빠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을 수도 있다. 남아 있는 젖니가 영구치에 비해 작고 약하기는 하지만 이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어 문제가 없다면 뽑지 않는 것이 좋다.
막 나온 영구치가 잘 썩는 이유
잇몸을 막 뚫고 나온 영구치는 모양이나 구성 성분상 미완성이고, 위치상으로도 윗니와 아랫니가 더 잘 맞물리도록 계속 올라오는 미 성숙 상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어른의 성숙된 영구치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 시기의 영구치들은 신경 조직이 크고 뿌리 끝도 표면과 가까워 충치가 생기면 이 안의 신경까지도 감염될 위험이 높다. 게다가 표면이 아직 단단하지 못해 자극을 막아 낼 힘이 약하다. 따라서 처음 이가 나올 때 칫솔질을 잘 해주지 않거나 관리를 소홀히 하면 어른보다 쉽게 썩는다. 특히 어금니는 나올 때에 씹는 면이 단단하게 굳어지는 석회화가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아 충치가 생기기 쉽다. 요즘은 처음 이가 나올 때 씹는 면의 깊은 골을 레진으로 막아 쉽게 썩지 않도록 예방해 준다.

나이가 점점 많아지면 이도 그만큼 닳는 것이 당연하다. 이의 해부적 특징이 선명한 어린아이였을 때와는 달리 마찰과 효모가 일어나서 평평해지게 된다. 그만큼 법랑질이 깎여 노란 상아질이 좀 더 노출되므로 노인의 이를 보면 씹는 면이 누렇고 팬 자국이 있다.
물론 법랑질이 깎이면 이가 시린 경우도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신경이 차지하는 부분이 줄어들어 시린 느낌이 들지 않는 게 보통이다. 이런 변화는 노화에 대비해 인체의 방어 기전이 작동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가는 등의 여러 원인으로 인한 병적인 교모 때문에 이의 길이가 갑자기 짧아지면 턱관절도 원래의 길이를 유지할 수 없어 무리가 따르므로 턱관절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노화로 인한 디스크 자체의 퇴행도 턱관절 장애를 불러온다. 충치, 잇몸 질환 등으로 인해 이가 계속 빠질 위기에 놓이게 되므로 나이가 들면 건강한 치아를 모두 보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빠진 이를 대체하기 위해 보철 치료를 많이 하게 되고, 이가 모두 빠지게 되면 틀니를 해야 한다. 요즘은 임플란트가 개발되어 영구치 이후 제3의 치아라고 불리기도 하며 건강한 노후를 보장하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의 수명을 줄이는 여러 시련
이는 탄생 이후 자연적으로 상태와 위치가 변한다. 여기에 이나 잇몸을 괴롭히는 여러 원인이 더해지면 정해진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시련을 겪다가 심한 경우에는 빠지게 된다.
이가 맞게 되는 시련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충치와 잇몸 질환, 그리고 부정 교합이다. 입안에 사는 세균이 음식물 찌꺼기를 먹고 분해한 산물에 의해 이와 잇몸이 상하는 것이 충치와 잇몸 질환이라면, 부정 교합은 턱뼈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발달한 경우, 또는 이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는 경우에 생기는 구조적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충치나 잇몸 질환이 심해지면 이가 수명을 잃을 수 있으며, 부정 교합은 미관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충치나 잇몸질환, 입 냄새, 턱관절 장애, 성격 장애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